경기둘레길 2, 3코스 | 철책 따라 걷는길

경기둘레길 2, 3코스 문수산성과 애기봉을 넘어 여러 마을을 지나고, 넓은 들녘에 겨울 철새가 날아드는 평화로운 곳. 높다란 철책을 따라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둘레길이고,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며, 역사와 문화의 뒤안길로 들어가는 둘레길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둘레길 2, 3코스 들어가기

  • 둘레길 코스 : 문수산성 입구-홍예문-평화쉼터-애기봉입구-후평리-전류리포구
  • 둘레길 거리 : 22.1km
  • 소요 시간 : 5시간 8분
  • 난이도 : 상, 하

경기둘레길 1코스에 이어서 바로 2, 3코스로 접어들었다.
오늘은 경기둘레길 1, 2, 3코스를 지나 경기둘레길 4코스 일부인 운양역까지 진행하기로 계획.
전류리포구에서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약 6km 떨어진 운양역까지 걸어가면 전철이 바로 연결되니 발품을 팔아야 한다.

경기둘레길 2코스

  • 둘레길 코스 : 문수산성 입구-문지 전망대-팔각정-홍예문-고막리-평화쉼터-조강저수지-애기봉 입구
  • 둘레길 거리 : 7.9km
  • 소요 시간 : 1시간 54분
  • 난이도 : 상

문수산성 입구 – 산성 능선 : 0.6km/ 13분 – 누적 0.6km/ 13분

문수산성 입구부터 된비알의 시작이고, 고도를 급격히 높여가는 구간이라 상당히 힘들다.
난이도 상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이 맞을 정도로 가풀막이며, 쉽지 않은 구간.

산성 능선 – 팔각정 : 0.8km/ 18분 – 누적 1.4km/ 31분

겨울인데도 땀을 잔뜩 흘리고 올라선 문수산성은 문수산(해발 376m)에 쌓은 성으로 외세의 침입을 막고자 조선 숙종 때 축성하였다.

문지까지 300m 가파르게 올라서면 강화도 갑곶진이 가깝고, 시원한 조망에 피로감이 확 날아가는 기분.
한양을 지키는 요새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었던 문수산성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격전을 벌여 성벽과 문루가 파괴되었다.

팔각정 – 홍예문 : 0.5km/ 7분 – 누적 1.9km/ 38분

한동안 씩씩거리고 올라서니 팔각정이 그림같이 서 있고, 넓은 들녘과 염하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멀찍이 염하를 바라보니 역사의 한 장이 펼쳐지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다.

홍예문 – 평화 쉼터 : 2.9km/ 36분 – 누적 4.8km/ 1시간 14분

아문 이고 암문이라고 하는 곳으로 홍예문이라고 하는데, 홍예는 둥근 반원 형태로 쌓은 모양을 홍예라고 한다.
홍예문에서 김포대학 방향 이정표를 따르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고막리로 들어간다.
고막리부터는 도로를 따르는데, 보행자 도로가 없고, 갓길도 협소해 특별히 주의하면서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평화쉼터 – 개곡리 : 2.3km/ 25분 – 누적 7.1km/ 1시간 39분

평화 쉼터는 예약을 통하여 이용 가능하고,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에 설치하였고,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쉼터를 지나 0.8km 가면 조강저수지가 있고, 화장실이 있으나 이곳도 동계에는 임시 폐쇄하였다.
마을 농로를 따라 진행하는 구간이고, 넓은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당한 위력을 나타낸다.

개곡리 – 애기봉 입구 : 0.8km/ 15분 – 누적 7.9km/ 1시간 54분

개곡리 마을을 지나면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은 듯 쌓인 눈 위에 발자국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둘레길은 잘 보이지만, 600m 정도는 가파르진 않지만 계속 오르막이라 쉽지 않다.
능선에서 내리막길로 200m 내려가면 애기봉 입구 스탬프가 있고, 도로를 만난다.

경기둘레길 3코스

  • 둘레길 코스 : 애기봉입구-박신묘역-마조리보건소-석탄리 철새도래지-전류리포구
  • 둘레길 거리 : 14.2km
  • 소요 시간 : 3시간 14분
  • 난이도 : 매우 쉬움

애기봉 입구 – 박신묘역 : 1.2km/ 18분 – 누적 1.2km/ 18분

도로에 내려서고 우측 마을로 들어가면서 경기 둘레길 김포 03코스가 시작된다.
포장도로를 따르는 길이고, 이곳도 갓길이 없어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며, 차량이 수시로 통행하고 있는 길이다.

박신묘역 – 마조리 보건소 : 3.6km/ 49분 – 누적 4.4km/ 1시간 2분

마을 어귀에 서서 지켜온 노거수로 450년이나 되었고, 현재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박신은 고려말 문인이었고, 지금의 향나무는 박신이 심었다고 해서 학목이라고도 부른다.

앞만 바라보고 무조건 걸어야 하는 넓디넓은 들녘을 지나고, 논에서 노닐고 있는 철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철새의 고장 김포는 겨울이면 축산 농가에서 잔뜩 긴장하게 된다고.
무작정 걷다 보면 마을이 나오고, 처음으로 식당을 만난다.

마조리 보건소 – 석탄리 철새 조망지 : 5.0km/ 56분 – 누적 9.8km/ 2시간 3분

보건소를 지나 1.8km 가면 후평리 복지회관이 나오고, 이곳부터 죽기 살기로 걸으면 석탄리 철새 조망지가 있다.
후평리를 지나 정말로 하염없이 걸어야 하는 농로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드넓은 김포평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주변에 볼 것도 없이 마냥 멍때리며 걷는다.
이러다 혹시라도 도통하는 것은 아닌지?
길에서 도를 알고, 깨달음을 얻어갈지도 모를 정도의 정신력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은 경기둘레길 2, 3코스.
더군다나 혼자 묵묵히 걷다 보면 무엇이라도 느껴질까?

석탄리 철새조망지 – 전류포구 : 4.4km/ 1시간 11분 – 누적 14.2km/ 3시간 14분

철새 조망지를 지나면서 철책을 따라 진행하며, 곧장 이어진 철책은 전류리까지 함께 한다.
한강 변을 따라 쳐져 있는 철책과 함께 또다시 끝없이 걷는다.
“오늘도 걷는다 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국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가 고동 소리 옛님이 그리워도 ~~~~”라는 나그네 설움의 한 소절이 생각나게 하는 걸음.

드디어 경기 둘레길 3코스 종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300m 더 내려가야 전류리포구이고 경기둘레길 3코스 종점이며, 4코스 시작점이 된다.
참고로 필자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으나 간격이 너무 길어 운양역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전류리 포구에서 운양역까지 6.7km이고, 1시간 38분이 소요되었다.
경기둘레길 4코스를 시작하려면 이곳까지 와야 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운양역까지 무리를 했다.

오늘 걸은 거리는 43.7km이고, 9시간 47분이 소요되었으며, 휴식 시간은 57분이었다.
발바닥도 아프고, 발가락도 인제 그만 걸으라고 자꾸 신호를 보낸다.
내일 하루 쉬고 모래는 경기 둘레길 4, 5코스를 걸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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