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안성탐방 등산코스 당일치기로 많이 이용하는 덕유산 겨울 눈꽃 산행의 대표적인 등산코스다. 덕유산에서 눈이 가장 많이 쌓이는 동렵령, 백암봉을 거쳐 중봉, 향적봉, 설천봉에서 곤도라 타고 무주리조트로 하산하는 코스를 산행한다. 기막힌 상고대와 소복이 쌓인 설국 속으로 들어간 덕유산.

덕유산 안성탐방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안성탐방센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곤도라
- 산행거리 : 12.1km
- 산행시간 : 4시간 53분
- 산행일자 : 2023. 12. 21

덕유산 안성탐방 등산코스 길라잡이
안성탐방센터 – 칠연폭포 갈림길 : 1.2km/ 21분
산악회 버스가 안성탐방센터까지 간신히 올라갔다.
눈도 많이 왔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길이 얼어있어서 여러 곳에 빙판이 져 있었다.

많이 쌓인 눈은 다 치워서 주차장에 눈은 거의 없을 정도이지만, 상당히 미끄러워 승용차는 힘겹게 움직이는 상황.
안성탐방센터를 지나 등산로에 많은 눈이 없는 것을 보고 조금은 의아했다.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폭설로 인해 입산 금지가 되었는데, 오늘 새벽에 열리는 것을 보고 많은 걱정을 하고 왔다.

칠연폭포 입구 – 지 능선 1.7km/ 36분 – 누적 2.9km/ 57분
차량이 다닐 정도의 넓은 길은 칠연폭포 갈림길까지 이어지고, 기대 반 걱정 반 시작한 덕유산 안성탐방 등산코스는 굿 초이스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올라간다.
그러나 칠연폭포 입구를 지나면서 생각은 바뀌게 되고, 발목까지 빠지던 눈은 어느새 무릎은 기본으로 들어간다.

덕유산을 올라갈수록 더욱 많은 눈이 쌓여있고, 나무에도, 등산로에도 온통 하얀 설국으로 들어가는 기분.
그나마 누군가 러셀을 하고 가서 뒤에만 졸졸 따라가니 편하기는 한데, 괜스레 미안한 마음도 들기 시작.


지능선 – 동엽령 : 1.4km/ 48분 – 누적 4.3km/ 1시간 45분
지능선까지 가풀막을 올라서니 지형이 바뀌면서 완전한 눈꽃의 나라에 들어선다.
사진도 밝게 나오지 않을 정도이고,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나무에 소복이 쌓인 눈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들의 강인함에 감탄이 절로 난다.
동엽령까지 된비알을 올라야 하고, 고갯 마루에 다다르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동엽령 – 백암봉 : 2.2km/ 1시간 18분 – 누적 6.5km/ 3시간 3분
동엽령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덕유산 눈의 엄청남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발을 헛디디면 허리까지 푹 빠지는 수렁.
무릎은 기본이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에 걷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도저히 오늘 중으로 갈 수는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 덕유산 안성탐방 코스.


아무리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라간다고 해도 그렇지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지기 일쑤이고, 눈 터널을 빠져나갈 때면 온몸으로 눈이 파고든다.
바람은 최고의 강풍이 불어오듯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인 동엽령 넘어 가는 길.


백암봉 – 중봉 : 1.0km/ 29분 – 누적 7.5km/ 3시간 32분
어찌어찌 백암봉까지 올라왔다.
필자 본인이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의 눈과 바람과의 사투.
이참에서 필자의 추억 한 소절.
때는 1989년 10월 말 안내 산악회 초창기 때 동대문 종합시장 주차장에서 관광버스 수십 대가 출발하곤 하였다. 그중 필자가 만든 산악회도 끼어있었고, 항상 45인승 버스가 만차로 운행하였다.
가을 날씨가 좋아 덕유산 종주를 계획하였고, 육십령에서 향적봉을 거쳐 삼공리까지 산행 계획이었는데, 무룡산 지나면서 쏟아지는 폭설로 동엽령을 간신히 넘고, 지금 서 있는 이곳 중봉까지 오는 데 무려 16시간 정도 걸렸다.
다시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하니 새벽 2시라 하루 종일 24시간을 걸었던 아픈 기억, 그래도 통제를 잘 따라 주었기에 45명 전원이 무사히 종주를 끝낼 수 있었고, 소문이 나서 다음 주부터는 버스를 2대씩 운행했던 기억이 나는 덕유산. 지면으로나마 그때 열심히 해주신 가이드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지금은 모두 잘들 계시겠지?

중봉 – 향적봉 : 1.1km/ 42분 – 누적 8.6km/ 4시간 14분
중봉에 올라가는 계단 옆을 보니 엄청난 상고대가 무려 70cm는 달라붙어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매서운 바람은 여지없이 귓가를 때리고, 바로 앞 중봉이 눈보라에 갇혀 보이지 않을 정도.
제2 덕유산이라고 하는 중봉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오수자굴이 있고, 백련사를 지나 삼공리로 가는 길이다.
잠시 중봉에서 망설여진다.
과연 어디로 가야 할지? 향적봉? 오수자굴?
오수자굴로 가는 길은 럿셀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아 향적봉으로 간다.


중봉에서 향적봉 가는 길옆으로 주목에 달린 눈덩이가 탐스럽기도 하다.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라 화려하다고나 할까?
한 걸음마다 마주치는 환상은 가히 절경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답다는 것도 그때그때의 감정이 살아 있어야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덕유산에서 배웠다.
힘들고 고달프면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별로일 때도 있었으니.

향적봉 -설천봉 : 0.6km/ 13분 – 누적 9.2km/ 4시간 27분
향적봉에 도착하니 상당히 많은 인증러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되는 게, 바람이 너무 불어 날아갈 것 같은데도 꿋꿋하게 줄을 지키고 있다는 것.
한편으론 인증하는 분들을 존경하곤 하는 모습이다.


폭설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내려가고를 한다.
사진 찍는 사람들을 피해야 하고, 이쁜 포즈를 잡고 있는데, 마구잡이로 지나갈 수도 없는 상황.
모든 이들의 얼굴이 함박눈같이 활짝 피어있는 것을 보니 필자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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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 – 케이블카 : 2.9km/ 28분 – 누적 12.1km/ 4시간 55분
곤도라 탑승권을 구입하고, 길게 줄을 선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필자의 차례라 얼른 탑승하고 15분간 곤도라를 타고 무주 리조트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오늘 덕유산 안성탐방 등산 코스를 산행했는데, 즐겁지만 바람으로 인해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옛 추억도 소환해 보고, 원 없이 밟아본 눈.
엄청난 상고대와 주목에 달린 눈꽃들.
아직도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