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철산 대성산 그리고 정취암의 겨울 산행

둔철산 대성산 그리고 정취암의 겨울 산행 원래는 진달래 피고 새가 우는 봄날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을 보러 갈 예정이었으나, 산우들과 함께 3월 눈 내리는 날 열심히 걸었던 산행. 웅석봉과 황매산 사이에 낑겨 빛을 발하지 못했던 둔철산, 원래는 대성산이라고 했다고 함.

둔철산 대성산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정취암 입구-정취암-대성산-와석총-둔철산-시루봉-외송마을-홍화원 주차장
  • 산행거리 : 10.7km
  • 소요시간 : 4시간 27분 (휴식 23분 포함)
  • 난이도 : 보통

둔철산은 사방팔방이 두루 보이는 조망이 압권이지만, 오늘은 종일 눈이 내리는 날씨.
꽃 피는 봄이면 철쭉이 등산로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달팽이 바위들은 머리를 들고 산객을 반겨준다.
멀리 지리산이 고개를 삐끔 내밀고 위치를 확인 시켜주고, 경호강 건너 웅석봉에 곰 한 마리가 쳐다보는 듯한 모습.

필지만 곰으로 보이는 바위.

산청 둔철산 등산코스 종류

  1. 심거마을 : 최단코스이고 3km/ 1시간 20분
  2. 외송마을 : 최장코스이고 5.8km/ 2시간 20분
  3. 둔철생태숲 : 가장 편한 코스이고 3.9km/ 1시간 40분
  4. 척지마을 : 이용이 가장 적은 코스이고 3km/ 1시간 20분

정취암 입구 – 정취암 : 0.4km/ 14분

필자는 60번 지방도 둔철 생태공원으로 가기 전 정취암 입구 표지목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들머리이고, 정취암까지 가장 짧게 올라가는 길이다.
둔철생태숲 공원에서 정취암까지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 1km를 걸어야 한다.

도로에서 100m 정도 올라오면, 직진하는 임도를 따르지 말고 왼쪽 산으로 진입해야 한다.
300m 가풀막을 올라서면 바로 정취암.

바위에 글씨를 새겼으나 가운데 일부를 지웠다.
팔0문이라고 되어 있는데, 무척 궁금하다 뭐라고 쓰여 있어서 지웠을까?

정취암 – 산불감시초소 : 0.5km/ 20분 – 누적 0.9km/ 34분

원통보전 옆 계단으로 올라가서 다시 왼쪽으로 가면 대성산으로 가는 들머리가 있다.
정취암에 올라서서 왼쪽 도로를 따라가면 둔철생태숲 공원으로 가는 길.

정취암은 정취보살을 본존불로 하는 우리나라 유일한 사찰이라고 알고 있다.
정취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고, 관세음보살의 화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광명으로 세상을 비추어 중생의 고통을 없애고, 보리심을 견고히 하고 수행을 통해 궁극적인 지혜를 성취하도록 가르침을 전하는 보살. 보문속질행해탈(普門速迭行解脫)-넓은 문으로 빠르게 행하는 해탈을 성취한 보살.

정취암을 둘러보고 보이지 않는 조망을 보겠다고, 두 눈을 크게 부릅뜨고 무엇인가를 찾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니, 까마득한 계단이 앞에서 기다린다.

이미 쌓인 눈 위에 또 눈이 내리고 있고, 더러는 얼음이 얼어 있는 등산로에 살짝 눈으로 덮어 부비트랩을 만들고 있다.
잠시 서서 아이젠을 할까? 말까?

산불감시초소 – 대성산 : 0.3km/ 7분 – 누적 1.2km/ 41분

능선에 올라서면 대성산 방향 등산로는 왼쪽으로 진행하여야 하지만, 오른쪽으로 가면 산불 감시초소가 있고,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주변에 크고 작은 돌과 나무로 각종 모형을 만들어 전시장같이 만들었다.

나무와 돌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표현하고자 한 모습.
작품을 지나면 전망대와 돌탑이 있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장소가 있지만, 오늘은 오리무중이라 안타깝다.

깨끗하게 소복이 내린 눈을 밟으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발자국을 남기는 것뿐.
과감하게 흔적을 내 본다.

전망대에서 발길 돌려 능선 갈림길에서 대성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대성산 – 와석총 갈림길 : 1.8km/ 41분 – 누적 3.0km/ 1시간 22분

대성산까지 능선을 걷는 구간이고, 어렵지 않게 산행이 가능하다.
왼쪽으로 임도와 함께하고 둔철생태공원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산행은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내리고 있는 눈으로 인해 주변이 온통 새하얀 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굳이 바위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눈 속에 얼음이 엄청나다.
무슨 미련이 남아 보이지 않는 조망을 자꾸 보려고 하는지 (나~ 참!)
큰 부침이 없는 능선길.

와석총 왕복 0.5km/ 20분

와석총 가는 길은 가파른 구간도 있고, 바위 구간도 있어 상당히 주의해야 함.
달팽이 바위로 올라가는 것은 어불성설.
멀리서 바라만 볼 뿐 멋쟁이 달팽이 바위까지는 접근 불가.

너덜겅이지만 바위가 둥글둥글하게 생겼고, 마치 달팽이 모양과 흡사하다 하여 달팽이 무덤이라고 하는 와석총.
아름다운 눈으로 덮인 바위 속에는 꽁꽁 얼은 얼음으로 덮여있다는 것.
살짝 밟았다 코방아 찧을 뻔.

이제서야 아이젠을 착용하고, 와석총에서 왼쪽 봉우리가 서래봉이라 잠깐 들려본다.
뭐 볼 것은 없지만…. 그래도.

와석총 – 둔철산 : 2.0km/ 48분 – 누적 5km/ 2시간 10분

갈림길에서 300m 내려가면 척지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
등산코스 5에 해당하는 곳.

둔철산으로 가는 등산로 좌우로 철쭉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고,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약간의 오르막은 있지만 가풀막은 없는 구간.

황매산 철쭉에 조금은 못 미치더라도 엄청난 철쭉나무가 지금은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변신을 하고 있다.
불과 한두 달만 있으면 지 세상인 듯 날개를 펼치듯 온통 붉은 색으로 둔철산을 수놓겠지?

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산인데 왜 둔철산이라고 했을까?
대성산에서 둔철산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둔철산 정상석 – 둔철산 정상석 : 0.4km/ 8분 – 누적 5.4km/ 2시간 18분

둔철산에는 정상석이 400m 간격으로 두 군데 설치되어 있다.

둔철산 – 시루봉 : 0.7km/ 36분 – 누적 6.1km/ 2시간 54분

두 번째 둔철산 정상석 옆 바위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빵과 커피를 한 잔.
눈 오고 바람 부는데, 그래도 먹겠다고 우산을 펴서 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 본다.

드디어 둔철산 밧줄 구간이 시작된다.
밧줄도 꽁꽁, 바위도 꽁꽁.
얼음 위에 살포시 눈으로 미끄러움을 더 해주는 센스.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듯 한 발씩 내려선다.

계속 이어지는 밧줄 구간.
갈수록 난이도가 심해지는 밧줄은 후덜덜한 미끄럼.
얼마나 밧줄을 꼭 잡았는지 나중에 팔에 근육이 생긴 듯.

시루봉 – 심거 갈림길 : 0.8km/ 20분 – 누적 6.9km/ 3시간 14분

떡시루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시루봉이라고 하고, 정말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아쉬움.
시루봉을 내려오면서 경사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진다.

심거갈림길 – 급경사 : 1.2km/ 21분 – 누적 8.1km/ 3시간 35분

심거 갈림길은 둔철산 정상에서 200m 내려와도 있고, 이곳에도 심거마을로 가는 하산로가 있다.
주로 이곳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투구봉, 시루봉을 거쳐 둔철산으로 오른다.

나뭇가지에 달라붙은 새하얀 눈은 마치 솜털을 붙여 놓은 듯.
바람이 불지 않아 상고대는 없지만, 탐스러운 솜사탕을 보듯 아름답다.
급경사로 내려가기 전에 눈 호강을 시켜주고 있는 감사한 둔철산, 대성산.

둔철산 대성산 그리고 정취암의 겨울 산행은 등산의 묘미를 종류별로 모두 보여주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올망졸망 달팽이 바위들의 와석총이 있고, 밧줄 타고 노는 즐거움과 발가락이 등산화를 뚫고 나올 정도로 가파른 내리막.
정취보살의 광명을 열어주는 정취암.

날씨가 좋으면 경호강 건너 웅석봉과 황매산이 좌우로 있고, 가운데 멀리 고개를 내밀고 날 찾아보라고 손짓하는 지리산이 헌걸차게 들어오는 곳 둔철산.
철쭉이 흐드러질 때 다시 올 수 있으려나?

급경사 – 등산 안내도 : 1.7km/ 40분 – 누적 9.8km/ 4시간 15분

급경사 구간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려오지 않으면, 엉덩방아를 찧는 불미스런 일이 벌어진다.
약 400m 정도가 심하게 가파른 구간.

둔철산 등산 안내도 – 홍화원 주차장 : 0.9km/ 12분 – 누적 10.7km/ 4시간 27분

등산 안내도에서 400m 내려오면 외송마을 회관이 왼쪽에 있고, 운동 기구 왼쪽으로 내려간다.
물론, 오른쪽 도로를 따라 내려가도 주차장으로 오긴 한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
센스 만점.

둔철산 맛집으로 홍화원 식당을 추천한다.
자세한 내용은 둔철산 하산지 맛집을 참조.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