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횡종주 불광역에서 우이역까지 남북으로 횡단하는 종주코스를 말한다. 횡종주, 남북종주, 일자 종주 등으로 불리는 북한산 종주코스를 산행해 본다. 매년 한두 번은 하는데, 이상하게도 횡 종주할 때면 백운대를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북한산 횡종주 등산코스
- 등산코스 : 불광역-족두리봉-비봉-문수봉-대동문-위문-하루재-우이역
- 산행거리 : 15.0km
- 산행시간 : 7시간 51분 (휴식 49분 포함)
- 산행일자 : 2024. 12. 16

북한산 횡 종주는 6개의 봉우리와 6개의 성문을 통과한다.
6개의 봉우리 :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문수봉, 백운대, 영봉.
6개의 성문 :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 백운봉암문.
인증이 없는 봉우리로 승가봉, 시단봉 등이 있기도 하다.

북한산 횡종주 길라잡이
불광역 9번 출구 – 대호아파트 : 0.6km/ 11분
불광역 9번 출구로 나와 대호아파트가 보일 때까지 직진한다.
대호아파트 앞에서 우측 골목으로 우회전하여 150m 정도 올라간다.

빌라 사이로 파란 계단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서면 대호아파트 상단에 도착한다.
주변 조망이 열리면서 잠시 등산복을 정리하는 곳.

대호아파트 – 족두리봉 : 1.0km/ 42분 – 누적 1.6km/ 53분
무인 계수기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계단으로 가는 길은 북한산 둘레길로 가는 길이다.
들머리를 들어서자마자 된비알로 올라가는 길이고, 바위로 되어있는 구간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락, 미끄럼 주의.

족두리봉으로 올라가기 전 왼쪽은 향로봉으로 가는 길이며, 족두리봉을 올랐다 발길 돌려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족두리봉은 블랙야크 불수사도북과 북한산 12봉우리 인증 장소이기도 하다.

족두리봉 – 향로봉 : 1.7km/ 52분 – 누적 3.3km/ 1시간 44분
북한산 횡 종주를 하면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힘들게 느껴졌던 구간으로 기억된다.
상명대와 탕춘대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이고, 국립공원 구조대 초소가 있다.
바위로 된 봉우리를 돌아가는 길이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힘든 구간을 지나면 향로봉까지 400m는 계단과 된비알을 올라가는 고된 구간.

향로봉 – 비봉 : 0.7km/ 22분 – 누적 4.0km/ 2시간 6분
비봉을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비봉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문수봉으로 가는 등산로.
비봉을 올랐다 발길 돌려 다시 이곳까지 내려오게 된다.
비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바위로 되어 있어 겨울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며, 진흥왕 순수비에서 내려올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금 있는 비석은 모형을 설치한 것이고, 본래 진흥왕 순수비는 국립 중앙박물관에 옮겨져 있다.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야 하는 바위를 아슬아슬 올라서면 그 꼭대기에 커다란 비석이 우뚝 서 있다.
한때는 무학대사나 도선국사에 대한 비석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추사 김정희가 진흥왕이 세운 비석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진흥왕순수비 옆면에 ‘김정희와 김경연이 와서 비문을 읽었다’라는 글을 새겨 놓았다.
추사 김정희 하면 생각나는 “마천십연(摩穿十硏) : 벼루 열 개를 구멍 내다.
칠십 년 마천십연 독진천호 – 나는 칠십년 동안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천 개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세상에 쉽게 얻는 것은 진정 나의 것이 될 수 없듯이 온갖 노력과 고통이 뒤따르지 않으면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남겨주신 것이리라.
조금 해보고 아 안 되겠다.
필자의 느슨함을 꾸짖는 듯한 울림이 다가오는 마천십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붓으로 이불에 구멍을 낼 정도로 열심히 해보자.
어느 산객이 순수비 옆에 초코파이 3개와 핫팩 3개를 놓아두었다.
나름 어떤 기도를 했을까?


비봉 – 사모바위 : 0.6km/ 34분 – 누적 4.6km/ 2시간 40분
사모바위로 가는 길은 나쁘지 않아 쉽게 갈 수 있다.
사모바위 가기 전 우측으로 갈림길을 따라가면 1.21 김신조사건 때 숨어 지내던 북한군 병사들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바위 밑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 가면 숨기 딱 좋은 장소에서 대항했다고 한다.
한 바퀴 돌아 올라오면 사모바위에 올라선다.


사모바위 – 문수봉 : 1.5km/ 59분 – 누적 6.1km/ 3시간 39분
헬기장이 있는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봉으로 오른다.
300m 정도 올라가면 승가봉으로 바로 밑에는 승가사가 자리한다.
다시 0.6km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은 쉬운 길, 오른쪽은 어려운 길로 표시가 되어 있다.
쉬운 길은 일반 등산로라고 보면 되고, 어려운 길은 암릉으로 철봉과 줄을 잡고 끝없이 올라야 하는 구간으로 상당히 힘들다.

겨울에는 보는 것과 같이 얼음도 있어 굉장히 위험하기도 한 곳으로 눈이 많이 온 다음에는 쉬운 길로 우회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어려운 길로 가면 정말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힘든 암릉을 끝까지 올라서고, 오른쪽으로 70m 내려가면 연화 바위가 멋진 폼을 잡으며 서 있다.
항상 문수봉에서 바라보던 연화바위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연화바위 옆에 앉으면 바람도 불지 않고 쉬기 좋은 장소가 있다.

연화바위에서 다시 올라와 100m 가면 문수봉이 자리하고 있다.
문수봉은 의상 능선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고 이곳부터는 산성주능선을 따라 백운봉 암문까지 산행하게 된다.

문수봉 – 대동문 : 1.9km/ 44분 – 누적 8.0km/ 4시간 23분
200m 내려가면 대남문이고, 성벽을 따라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면 대성문이 자리한다.
대성문은 형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고, 가파르게 올라가면 보국문으로 이어지고, 칼바위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면 대동문이 나온다.
산성 주능선은 북한산성 14성문 종주할 때와 같은 코스로 진행한다.

대동문 – 용암문 : 1.6km/ 57분 – 누적 9.6km/ 5시간 20분
대동문을 지나면서 걷기 좋은 산성 길이고, 1.4km 가면 북한산 무인 대피소가 있다.
대피소 아래 바람 불지 않고 따뜻한 쉼터가 있는데, 이번 첫눈에 소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붕을 덮쳐 지금은 사용하지 못한다.
북한산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금방 쌓이기 시작한다.

용암문 – 백운봉 암문 : 1.2km/ 40분 – 누적 10.8km/ 6시간
금방 내리기 시작하는 눈은 등산화에 달라붙어 걷기 어려울 정도로 뭉쳐지는 눈이다.
북한산 전체가 눈으로 뒤덮이고, 안개인지 구름인지 몰려와 노적봉과 백운대가 보이지 않을 정도.
등산로에 얼어있던 얼음을 눈이 덮으면서 함정을 만들고, 철봉도 미끌거리기 시작.

위문 – 하루재 : 1.1km/ 34분 – 누적 11.9km/ 6시간 34분
백운대 올라가는 것은 포기했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는 눈은 금방 1cm가 쌓이고,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너무 미끄러워서 간신히 내려왔다고 한다.
올라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에 덮여있는 백운대.

점점 많은 눈이 내려 급하게 하산을 서두른다.
내리는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이다 보니 어느새 2cm를 넘을 정도인데, 운동화만 신고 북한산을 올라가는 젊은 청춘들을 보니 심히 걱정되기도 한다.
백운산장 내려가기 바로 전 계단에는 빙판이 되어 있고, 눈에 덮여 있어 낙상 주의.
산장을 지나 돌계단 곳곳에도 숨어있는 얼음이 있어 많은 시간이 걸려 하산했다.

하루재 – 북한산 탐방센터 : 0.6km/ 20분 – 누적 12.5km/ 6시간 54분
오늘은 영봉까지 종주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도선사 방향으로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탐방센터까지 내려가는 돌길은 점점 쌓여가는 눈으로 인해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왔다.
다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왜? 맨날 가지고 다니던 아이젠을 빼놓고 왔는지….
너무 긴장한 나머지 허리도 끊어질 듯이 아파온다.

백운탐방센터 – 우이역 : 2.5km/ 57분 – 누적 15.0km/ 7시간 51분
우이역으로 내려가는 길엔 덱으로 조성하면서 위에 타이어를 깔아 놓았는데, 눈이 쌓여 미끄러워 걸어갈 수가 없을 정도.
차가 다니는 도로로 내려서서 걸어야만 했을 정도로 미끄러운 타이어길.

언제 고쳐놨는지 흙먼지 털이기가 새롭게 작동한다.
얼마 전만 해도 고장 나서 작동이 안 되었는데, 오늘 해보니 고쳐놔서 작동이 잘되고 있다.
오늘 북한산 횡 종주는 우이역 2번 출구에서 마무리한다.
아쉬운 것은 백운대와 영봉을 가지 못했다는 것.
매년 한두 번은 꼭 하는 북한산 횡 종주 다음에는 백운대를 꼭 올라갔다 오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