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설악동을 출발하고 공룡능선을 돌아 다시 설악동으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코스.
야간산행으로 시작한 설악산 공룡능선 장장 11시간 30분이나 걸려 무사히 산행을 끝낼 수 있었던 고달픈 공룡능선 산행기. 대한민국 명승 제103호로 지정된 공룡능선.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코스
- 등산코스 : 설악동-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1275봉-무너미고개-비선대-설악동
- 산행거리 : 20.3km
- 산행시간 : 11시간 27분 (휴식 1시간 35분)
- 산행일자 : 2024. 10. 15

공룡능선 구간별 개요
- 1구간 : 마등령가는 길 : 7.3km/ 4시간 35분
- 2구간 : 공룡능선 : 4.4km/ 3시간 49분
- 3구간 : 천불동계곡 : 8.7km/ 3시간 3분
1구간 마등령 가는 길은 설악동에서 비선대까지 3.3km 걷기 좋은 산책로이지만, 비선대를 지나면서 가풀막은 마등령까지 이어진다.
비선대를 지나면 금강굴을 다녀올 수 있고, 주변이 보이지 않는 밤에 올라가니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까지 3.4km 구간은 거의 죽을 맛.
2구간 설악산 공룡능선은 마치 힘차게 달리는 공룡의 등처럼 장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를 말한다.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신선봉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고 작은 봉우리를 많이 넘는다.
3구간 천불동 계곡을 따라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길게 느껴지지만,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하산하는 길.
천당폭포, 양폭 등 크고 작은 폭포와 귀면암, 비선대 등 기암절벽, 가을의 멋들어진 단풍 등이 한데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방불케 하는 천불동 계곡.

공룡능선 등산코스 길라잡이
1구간 : 마등령 올라가는 길
- 등산코스 : 설악동-비선대-금강굴-나한봉-마등령
- 산행거리 : 7.2km
- 산행시간 : 4시간 35분

설악동 – 비선대 : 3.3km/ 47분
설악동에 도착하니 새벽 3시 30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부지런히 올라가는 회원들 뒤를 졸졸 따라간다.
주위는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앞만 보고 직진.
걷기 좋은 길이니 아무 걱정 없고 큰길만 따라가면 되고, 차량이 다니는 길이니, 걱정없다.
비선대까지는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 시간을 단축.

비선대 – 금강굴 : 0.5km/ 38분 – 누적 3.8km/ 1시간 25분
비선대에서 직진하면 천불동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마등령은 우측 3시 방향으로 올라간다.
시작부터 가풀막이고 금강굴 입구까지 약 400m.
우측으로 금강굴 0.2km라는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면, 길게 놓여진 계단을 지나 바위를 하나 돌아 넘어서면서부터 굉장히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금강굴에는 법당을 차려 놓았고, 스님은 상주하지 않는다.
미륵봉 금강굴이라고 하는 곳으로 원효대사가 수행하기도 했다는데, 어떻게 올라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 길 단애 중간에 뚫려있는 금강굴 낮에 올라오면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천 분의 부처님 형상을 새겨 놓은 듯하여 천불동이라고 이름하였다고 한다.

금강굴 – 능선 : 0.4km/ 29분 – 누적 4.2km/ 1시간 54분
조심조심 금강굴을 내려와 우측으로 길을 잡고 올라간다.
정말 숨이 깔딱거릴 정도의 가풀막으로 굉장히 힘든 구간으로 첫 번째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 – 마등령 2 쉼터 : 1.0km/ 54분 – 누적 5.2km/ 2시간 48분
능선을 올라서면 속초 시내의 불빛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만 올라오면 다 된 것인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
능선으로 0.4km 가면 마등령 1 쉼터가 나오고, 다시 0.6km 가면 마등령 2 쉼터가 나온다.
1km 올라오는 데 거의 1시간이 소요된 듯하다.


등력은 오래되었지만 빨리 걷지 못하는 회원 한 분을 모시고 산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뭐 어차피 다른 산악회에서 많이 와서 빨리 걷기는 힘들 정도로 정체와 지체를 거듭하며 산행한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
설악산 공룡능선의 단풍을 보기 위해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산악인들.

마등령 2 쉼터 – 마등령 삼거리 : 2.0km/ 1시간 47분 – 누적 7.2km/ 4시간 35분
마등령 2 쉼터를 지나면 우측으로 우뚝 솟은 세존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6시 30분 정도 지나니 먼동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주변 사물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
빨강 노랑 단풍잎이 발길을 붙잡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듯 손짓하는 설악산.

와우!
이런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올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발품을 팔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설악산의 가을.
이슬비 내리는 가을 아침 촉촉이 젖은 단풍이 필자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만든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며 드러나는 설악산 공룡능선.
대청봉과 중청봉도 함께 조망되며, 뾰족이 솟아 오른 공룡능선의 위용은 참으로 황홀하기 그지없다.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힘들고,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

끝날 것 같지 않던 지루하고, 힘든 마등령 오르는 길.
그래도 꾸역꾸역 오다 보니 드디어 도착한 마등령 삼거리.
그저 감탄만 연신 내뱉고 있는 일행들….
이런 맛에 힘들지만 산행을 하는 것 같다.

2구간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다
- 등산코스 : 마등령삼거리-나한봉-큰새봉-1275봉-신선봉-무너미고개
- 산행거리 : 4.4km
- 산행시간 : 3시간 49분
마등령삼거리 – 큰새봉 : 1.0km/ 53분 – 누적 8.2km/ 5시간 28분
본격적으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산행한다.
무너미고개까지 연결된 공룡능선은 설악산의 모든 풍광을 한눈에 담으며 걷는 기쁨.
우측으로 용아장성릉과 왼쪽으론 속초 시내와 동해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그치고, 운해가 설악산을 뒤덮기 시작한다.

큰새를 닮은 것 같은가요?
저 높은 봉우리를 올라가야 한다니….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공룡능선은 마치 우리네 인생을 옮겨 놓은 듯 굴곡진 공룡의 등이런가?
한없이 어려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올라갈 만하다는 공룡능선.
아무리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우리네 삶도 언젠가는 모든 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겠지?

큰새봉 – 1275봉 : 1.0km/ 46분 – 누적 9.2km/ 6시간 14분
공룡능선 봉우리에는 정상석이나 이름이 적혀있는 표지목 하나 없다.
무심코 지나치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게 지나간다는 것.

아무리 험하고 높아도 사람의 힘이란 대단한 것.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한 걸음씩 내디디면 끝내는 올라가고 마는 것을….
등산하는 사람을 보면 이루고자 하는 굳은 마음이 넘쳐 나와 일상생활에서도 활력을 가지고 임하는 듯.

때로는 절벽을 타고 내려가기도 하고, 다시 직벽을 올라가기도 한다.
비가 와서 제법 미끄럽지만, 열심히 산행하는 사람들.
하나의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다가오는 설악산의 속내는 가히 절경이 아닐 수 없다.

1275봉 올라가기 전에 킹콩 바위가 있다.
정말 킹콩같이 생겼나요?
1275봉 올라가는 구간도 상당한 가풀막이라 힘들다.

1275봉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
정상에 올라서면 설악산이 파노라마로 보여주듯 360도 조망은 정말 죽여준다고나 할까?
안 보면 후회하지만, 오르고 내릴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으니 두 손과 두 발로만 지탱하며 올라갔다 내려와야 함.


1275봉 – 신선대 : 1.8km/ 1시간 47분 – 누적 11.0km/ 8시간 1분
1275봉을 내려서면 일명 촛대바위, 칼바위라고 불리는 기암이 서 있다.
촛대바위 뒤로 보이는 신선대.
멀리서 보니 뾰족봉인데 막상 올라가면 그렇게 보이지는 않다.
1275봉 내려서는 구간은 상당히 가파르고, 철봉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스틱을 어떻게 할지 몰라 짐이 돼 버린 지팡이들.

함께 산행하고, 함께 추억을 쌓던 산우를 떠나보내는 마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녹슬어 가고 있는 것 만큼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을 먼 저간 산우를 기리며.
산에서는 뽐냄도, 성냄도, 모두 가치 없는 것.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을 비춰보는 마음.
객기도, 잘난 척도, 자기의 몸 상태를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신선대 – 무너미고개 : 0.6km/ 23분 – 누적 11.6km/ 8시간 24분
드디어 공룡능선 마지막 봉우리 신선대에 올라섰다.
깊게 파인 나마에 들어가 사진도 찍어보고, 뾰족 바위에 매달려 포즈도 취해본다.
그래 우리는 충분히 즐기고, 행복하게 살 권리도 있지만, 의무도 있다는 것.
신선대를 내려서면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공룡능선.
그래 이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에 다시 찾을 거라는 것.

하늘의 도움이련가? 마지막 신선대를 넘어오니 구름이 공룡능선을 삼켜버렸다.
대청봉도 이미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을 정도.
너무나도 감사하다.
충분히 가을 단풍이 물든 설악산 공룡능선을 감상할 수 있어서.

3구간 설악산 천불동 계곡
- 등산코스 : 무너미고개-천당폭포-양폭산장-비선대-설악동
- 산행거리 : 8.7km
- 산행시간 : 3시간 3분
무너미고개 – 천당폭포 : 1.6km/ 39분 – 누적 13.2km/ 9시간 3분
무너미고개에서 오른쪽은 희운각을 지나 대청봉으로 가는 길.
필자는 왼쪽 천당폭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도 결코 쉽지 않은 돌계단과 울퉁불퉁 돌길을 걷는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니 덜 힘들기는 하지만.

천당폭포 – 양폭대피소 : 0.2km/ 6분 – 누적 13.4km/ 9시간 9분
천당에서 떨어지는 물이라 천당폭포라고 했나?
푸르스름한 소의 깊이가 상당해 보이는 천당폭포.
가을 단풍에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하는 듯.
천당폭포를 지나면 양폭과 음폭이 있어 양폭 대피소라고 한다.

양폭대피소 – 귀면암 : 1.9km/ 1시간 -누적 15.3km/ 10시간 9분
양폭대피소에 많은 등산객이 몰려있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 잡고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어찌 오늘은 외국인이 더 많아 보이는 현상.
하기야 요즘 설악산에는 외국인 내국인보다 많이 온다는 말도.

귀면암 – 비선대 : 1.5km/ 30분 – 누적 16.8km/ 10시간 39분
단풍으로 물들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움은 직접 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을 다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황홀하다.
괜스레 설악산의 가을을 보러 오는 것인지 알게 해주는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움.
휘적휘적 내려오다 보면 천불동을 지켜준다는 귀면암으로 올라선다.

비선대 – 설악동 : 3.5km/ 48분 – 누적 20.3km/ 11시간 27분
새벽에 마등령으로 올라갔던 비선대를 다시 만난다.
비선대에 오면 이제 어려운 길은 모두 내려왔다는 안도감.
공룡능선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비선대부터는 조금은 빠른 걸음 걸어야 한다.
그런데 다리가 무거워 빨리 걷지 못할 정도.

부지런히 걸어 내려왔더니 설악동은 인산인해.
아니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냐?
설악산 공룡 능선에서 한껏 놀다 내려오니 이게 다 뭔 일이다냐?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나왔지?
산에서는 별로 보지 못했는데.
역시 설악산의 가을은 남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설악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설악산 C 지구 상가까지 내려와야 한다.
물론 다른 관광버스는 설악동 앞에까지 올라오곤 하는데, 산악회 버스는 이곳에 주차한다.
이곳 전주식당은 필자가 자주 찾는 곳으로 무료 샤워장도 준비되어 있고, 따뜻한 물도 나온다.
음식도 맛있게 잘하고 무엇보다 아주 친절한 사장님.
전주식당은 하산지 맛집에서 확인 가능.